집중하려 책상에 앉았는데 5분도 안 돼 챗봇 창부터 열어본 경험,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SXSW 런던에서 만난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심리학 교수의 진단은 일상 습관에 직접 닿습니다. 지식 노동자는 평균 47초마다 화면을 전환하며, 이런 매일의 사용 패턴 위에 챗봇이 얹히면서 집중력의 기준점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마크 교수는 사람과 디지털 기술의 상호작용을 30년간 연구해 온 인지심리학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실험실이 아닌 실제 사무실에서 주의 분산을 측정해 온 소수의 학자라는 점에서 그의 경고는 일반적인 컨퍼런스 발언보다 무게가 다릅니다.
마크 교수가 짚은 핵심은 챗봇이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는 통념이 아닙니다. 단어를 떠올리려 잠시 멈추거나, 어색한 첫 문장을 직접 써 보거나, 정리되지 않은 생각과 마주하는 작은 인지적 마찰이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이 미세한 노력이 매일 빠져나가면 집중력을 지탱하는 뇌의 근육이 훈련량을 잃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나 신입 직원을 관리하는 팀장은, 주변 사람이 과제를 직접 시도하기 전에 챗봇부터 여는 빈도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쓰기나 문제 해결의 첫 10분만이라도 챗봇을 닫아 두는 규칙을 정해 두면 사고의 근력이 빠르게 약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바꾸는 것은 챗봇의 유용성이 아닙니다. 시간당 수십 번의 미세 상호작용으로 쌓이는 일상 의존이, 독립적 사고를 떠받치던 노력 자체를 뇌 바깥으로 위탁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