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기업가치 1조 원을 돌파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회사가 성장 가도를 달리던 지난 3월, 거대 테크 기업 메타(Meta)가 던진 1조 1,000억 원(8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빅테크의 품' 대신 '험난한 홀로서기'를 택하게 만들었을까요? 퓨리오사AI의 과감한 결정 속에는 그들의 치밀한 전략과 기술적 자신감이 숨겨져 있습니다.
'레니게이드'의 등장, 게임의 판도를 바꾸다
퓨리오사AI는 지난 8월, 세계적인 반도체 컨퍼런스인 '핫 칩스(Hot Chips) 2024'에서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하며 글로벌 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국 팹리스 기업이 이 행사에 발표자로 선정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미 이때부터 이들의 기술력이 범상치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레니게이드는 기존 엔비디아 GPU의 범용적 성능과 달리, 거대언어모델(LLM) 추론에 특화된 설계로 주목받았습니다. 실제 지난 9월 오픈AI 코리아 개소식에서 퓨리오사의 2세대 AI 반도체인 레니게이드 단 2개를 활용해 오픈AI의 오픈소스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인 gpt-oss 120B(1,200억 개 매개변수)를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는 AI 시대의 핵심 연산인 LLM 추론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성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메타의 제안, '매각' 대신 '협력'을 택한 이유
업계는 퓨리오사AI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단순히 더 높은 가치를 원했다기보다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을 통한 독립적 생태계 구축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메타의 '러브콜'은 오히려 퓨리오사AI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오픈AI, xAI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AI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이 활발해졌고, 실제 기술 협력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메타의 일원이 되어 하청업체로 남기보다는,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과 수평적 관계에서 협업하며 스스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을 택한 것입니다.
남은 과제는 '생존'과 '점유율 확보'
퓨리오사AI의 결정은 시장의 환호와 투자 유치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술력을 넘어선 사업적 역량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엔비디아가 구축한 견고한 생태계에 맞서려면, 칩 성능뿐만 아니라 개발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SDK)와 파트너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기술력을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 퓨리오사AI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퓨리오사AI의 성공 스토리가 '제2의 엔비디아'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들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퓨리오사AI의 스토리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 사례를 넘어, 대한민국 팹리스 생태계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AI in Real' 은 앞으로 퓨리오사AI가 기술력을 사업적 성공으로 어떻게 연결해 나가는지 주목하고, 한국 AI 칩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그들의 생태계 구축 전략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모델을 깊이 있게 분석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