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바티칸 단상에 레오 14세 교황과 AI 안전성 연구를 강조해온 앤트로픽(Anthropic) 공동창업자 크리스 올라(Chris Olah)가 나란히 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회칙 마그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는 자율 무기와 노동 대체 문제에 종교적 권위를 부여한 선례로, 향후 12개월간 글로벌 AI 규제 논의의 기준점이 됩니다.
5월 25일 자로 발표된 이 문건의 본보기는 1891년 산업혁명에 대응한 회칙 레룸 노바룸(Rerum Novarum)입니다. 교황은 전통적인 '정의로운 전쟁(just war)' 이론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못 박았습니다. 자율 무기 시스템이 인간의 도덕적 통제 능력을 넘어섰다는 진단입니다.
당신이 자율 무기 규제 초안을 다루는 정책 담당자라면, 2027년 첫 다자간 조약이 나오기 전까지 비국가 종교 권위의 도덕적 압박을 협상 근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앤트로픽 창업자의 동석은 능력 벤치마크가 아닌 '비기술적 위험' — 도덕·사회·노동 — 에 초점을 둔다는 신호입니다.
이번 회칙의 시점은 세 갈래로 갈라진 국가 정책과 정면 충돌합니다. 유럽연합(EU)의 AI 규제 패키지인 디지털 옴니버스는 고위험 AI 규제 시한을 2026년 8월에서 2027년 12월 2일로 늦췄습니다. 같은 시기 중국 국무원은 단일 국가 프레임워크 작업에 속도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1일 자발적 안전 프레임워크 서명을 철회했습니다.
이번 회칙이 바꾸는 것은 자율 무기 도덕 권위의 위치입니다. 유엔이나 특정 수도가 아닌, 경쟁력과 국가 안보 언어 바깥에서 질문을 던지는 종교 제도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