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가장 열기 싫었던 AI 비서였습니다. 유출된 WWDC 2026 기능이 사실이라면, 애플(Apple) 시리(Siri)는 2011년 첫 출시 이후 가장 광범위한 재설계를 맞습니다. 이번 개편이 중요한 이유는, AI 음성 복제 기술이 빠르게 정교해지며 사기 패턴이 진화해 가족 비밀번호와 2단계 인증이 일반 가정의 1차 방어선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톰스가이드(Tom's Guide)는 유출된 5개 기능이 6월 WWDC 무대로 향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시리는 오픈AI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Gemini) 대비 대화형 AI 격차가 벌어졌고, 다수 사용자는 시리를 건너뛰고 외부 챗봇 아이콘을 반사적으로 켜는 흐름으로 옮겨갔습니다.
아이폰을 쓰면서도 시리 대신 챗GPT나 제미나이를 켜 온 사용자는, 이번 개편이 단순 따라잡기인지 아니면 메시지·연락처·기기 내 데이터에 접근하는 시스템 비서로서의 자리값을 회복할 카드인지 직접 가늠해 봐야 합니다. AI 음성 복제 사기가 늘어나는 시점인 만큼, 가족만 아는 암호어를 미리 정해 두면 어느 비서가 먼저 업그레이드되든 보이스피싱에 속을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WWDC 2026 이 바꾸는 것은 시리의 기본 비서 지위가 아닙니다. 사용자가 의식적으로 다른 챗봇을 켜는 습관을 되돌릴 수 있는지, 그 단 한 가지입니다.